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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은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번 일하면 평생 일한다는 개념이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이후부터 은퇴라는 개념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대공황으로 인해 미국의 실업률은 25%까지 치솟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져 일자리도 쉽게 얻을 수가 없는데 그나마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조차도 그 당시 임금수준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근로자들은 하나둘 모여 거리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이러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세운다. 국가가 보장하는 연금을 지급해서 고령의 근로자들을 은퇴시키고 젊은 사람들을 취업시켜 궁극적으로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다. 그리고 1935년 사회보장법을 제정하면서 현재 미국의 사회보장연금 기초가 세워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지급되는 연금은 생계만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그 당시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은퇴자의 이미지는 동물들이 먹는 사료를 먹으며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게 낡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으로 비칠 정도로 연금은 매우 부족했다. 연금 재원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게 되었기 때문에 충분한 연금을 지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위에서 본 은퇴자의 이미지는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은퇴를 하게 되었을 때 겪는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은퇴를 한다. 하지만 은퇴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당수가 원치 않을 때 은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노후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을 때 은퇴를 당하는 것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준비되지 않은 은퇴를 당하더라도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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