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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특약으로 '짠테크' 하기

자동차보험은 피해자 및 자동차에 대한 보장이 중심이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신체적, 행정적,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피해에는 취약하다. 운전자가 피해자 아닌 가해자라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중과실(신호 위반, 앞지르기, 속도 위반 등)사고는 운전자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수습이 어렵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 발생 시 자동차보험에서 처리할 수 없는 형사상, 행정적으로 발생하는 책임에 대해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벌금을 지불해야 할 때도 최고 2천만 원 한도 내에서 벌금액까지 보장해주며 구속영장에 의한 공소, 변호사 선임비 등도 보장한다. 사고 발생 위로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때는 변호사 선임 등 법률 방어 비용이 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형사적인 책임에 대해 담보 비용이 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가서비스도 폭넓은 상품이 좋다. 자동차 사고 발생 시 교통사고 처리 비용, 견인 비용, 면허정지 또는 면허취소 위로금 등이 충분히 지급되는지 확인해야 사고 발생 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운전자보험은 한마디로 자동차보험에서 보장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내가 아닌 상대방을 중심으로 보상하는 데 반해 운전자보험은 철저히 가입자 위주로 보상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굳이 운전자보험에 따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 자동차보험 특약을 통해 운전자보험에서 보장하는 형사합의금이나 벌금 등을 대부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보험 특약에 운전자보험에서 보상하는 담보를 넣으면, 운전자보험에 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30%~50% 정도 보험료도 아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보험 특약으로 제법 실속 있는 짠테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보험사에 추천하는 운전자보험은 장기보험으로 보장 기간이 5년, 10년, 20년 등으로 길다. 일부 상품은 80세까지 보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를 타고 이동 시 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자동운전 시스템이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험을 통해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실 주행까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재 30세인 아무개 씨가 면허를 따고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50년 후인 80세까지 보장받는 운전자보험에 가입했다 하자. 그런데 만일 10년 후부터 자동운전 시스템이 상용화된다면?  운전자보험은 완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이동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는 게 아니라 자동운전 시스템 개발사가 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운전자보험에서 보장받는 형사합의금이나 벌금 등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면 자동차보험 가입 시 특약으로 보장을 채우는 것이 현명하다. 그것만으로는 영 불안해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가급적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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