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통업과 금융업은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구매와 결제가 이뤄지는 곳은 유통업체들의 매장이기 때문이다. 금융업 진출은 유통 업체의 오랜 소망이었으며 결제 수단의 발달과 함께 차근차근 진행되어 왔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유통 업계에서 신용카드 회사 등에 지불하는 결제 수수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선불카드나 포인트와 같은 결제 수단은 고객들을 자사 채널에 묶어 둘 수 있는 유효한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자사 결제 수단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룹사 내에서 통용 가능한 가상 화폐를 구축해 왔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하거나 아니면 계열사로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모바일 결제와 인터넷 전문 은행 등 IT의 발달에 따른 변화는 유통 업체들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오랜 소망이 실현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IT를 활용한 유통 업체의 금융 진출이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선불식 충전카드와 포인트 카드가 발달했는데,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부터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휴대전화를 통한 결제나 적립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유통 업체들의 모바일 결제도 이른 시기부터 정착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000년부터 인터넷 전문 은행 등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도입되어 비금융기관이 은행의 20% 이상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의 양대 유통그룹인 세븐앤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와 이온(AEON)이 은행을 신설했고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Rakuten)은 인터넷 전문 은행을 개설했다.

이들 기업은 그룹 내 포인트, 신용카드, 은행 계좌를 연동해 고객들을 자사의 경제권에 머물게 하고 있다. 나아가 확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 금융 상품 판매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 금융 상품 판매 등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전국에 1만6000개의 점포를 가진 이온은 2006년부터 이온은행을 만들어, 점포 내에 지점을 설치하고 있다. 지점은 쇼핑몰과 동일하게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고 예금 금리는 시중 은행보다 높게 책정된다. ATM 수수료는 이온은행 고객에겐 무료며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하다.

세븐앤아이홀딩스는 1만7052개의 점포를 지닌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가지고 있는데 편의점 안에 자회사 세븐은행의 ATM을 설치하고 있다. 2001년에 설립된 세븐은행은 점포를 갖고 있지 않으며 매출의 95%를 ATM 수수료에서 창출하고 있다. 자사 고객에게는 무료지만 타행 고객들에겐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으로 세븐은행의 영업 이익은 세븐앤아이홀딩스 전체 이익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온의 경우, 같은 해 금융 사업이 쇼핑몰이나 슈퍼마켓 등 본업을 뛰어넘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부문이었으며, 다른 사업의 부진 속에서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78739&cid=42171&categoryId=58294

 

댓글